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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방화셔터 없어서…대피한 사람도 질식사

<앵커>

불은 지하 1층에서 났는데 지상 2층으로 대피한 사람들까지 유독 가스에 질식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기를 막는 방화셔터 일부가 작동을 안 하면서 가스가 무방비로 번진 겁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은 지하 1층 식당 공사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용접 작업 도중 튄 불똥이 배관 속에 남은 가스에 옮겨붙은 겁니다.

합판과 플라스틱 자재가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었고, 연기는 삽시간에 대형 마트와 영화관이 있는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 곳곳으로 퍼졌습니다.

건물 지상층엔 연기 확산을 막는 방화셔터가 일부 작동했지만, 공사 중이던 지하에는 방화셔터가 아예 없거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습니다.

[서은석/경기 일산소방서장 : 방화셔터가 1층은 (작동)됐고요. 지하층에서 1층 올라가는 부분은 공사 중이어서 (설치가) 안 돼 있습니다. 연기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확산이 됐던 거죠.]

연기가 무방비로 확산하면서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에서 1명, 지상 2층 터미널 매표소와 화장실로 대피한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일부 작동해 물을 뿌렸지만, 연기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기신/세명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3천㎡마다 (방화)구획을 하게 돼 있는데, 구획이 잘 돼 있다면 다른 데로 연기가 전파되지 않는 거죠. 방화 구획이란 게 불도 막고 연기도 막는 거거든요.]

공사 업체 대표와 직원을 우선 참고인 조사한 경찰은 터미널 시공사와 관리 업체를 상대로 방화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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