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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추락 '기적의 생환'…영상 촬영까지

<앵커>

한 미국인이 히말라야에서 깊은 빙하 틈으로 추락했습니다. 떨어지며 심한 부상까지 입었지만 혼자 힘으로 탈출에 성공했고, 그 기적적인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존 얼/美 지질환경학 교수 : 제가 저 구멍을 통해 떨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저 아래로 계속 떨어져 내려가지는 않았네요.]

지난 19일, 연구를 위해 히말라야를 찾은 미국인 지질환경학과 교수 존 얼이 크레바스라고 불리는 빙하 틈으로 추락했습니다.

혼자서 베이스캠프를 떠나 연구를 위해 눈 샘플을 채취하던 중 눈에 가려진 크레바스를 못 본 겁니다.

21미터 지점에서 빙벽 사이의 얼음 턱에 걸리는 바람에 목숨은 건졌지만 갈비뼈 다섯 개가 부러졌고, 오른팔은 금이 가고 어깨는 탈골됐습니다.

[오른팔이 말을 안 듣네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요.]

하지만 존은 크레바스에서 빠져나오기로 결심하고, 전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아주 고통스럽지만 나는 빠져나갈 겁니다.]

그리고 5시간 뒤, 한 팔과 도끼만으로 기적적으로 크레바스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무전기가 없어 3시간을 걸어 자신의 텐트에 도착한 뒤 페이스북에 구조 요청 메시지를 올렸는데, 악천후로 구조 헬기가 뜰 수 없어 하룻밤을 더 버텨야 했습니다.

눈의 오염 수준과 빙하의 녹는 속도를 연구하기 위해 히말라야에 올랐다 죽을 고비를 넘긴 존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페루로 탐사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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