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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도 비상구 없는 클럽…안전불감증 여전

<앵커>

금요일이나 주말 밤이면 클럽에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립니다. 어둡고 좁은 공간이라서 비상시설관리가 더욱 엄격해야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금요일 밤만 되면 젊은이들이 클럽에 모여듭니다.

금연구역이지만 곳곳에선 담배를 비우고,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상대피 시설 역시 제대로 돼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직원 :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저희가 문을 잠가놔요.왜냐면 이쪽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요.]

소음도 만만치 않아 화재경보기는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클럽 내부의 소음은 110데시벨 수준, 자동차 경적과 비슷한 정도인데 화재경보기 음량은 80데시벨 정도라서 불이 나도 무용지물인 겁니다.

내부가 어두운 탓에 피난 안내도 역시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불을 이용한 이벤트를 벌이는 클럽도 있지만 손님들은 화재 위험에 무감각합니다.

[클럽 손님 : 거기까지 생각 안 하고 가는 것 같아요. (위험하다고) 인식은 하는데, 그건 잊고 그냥 노는 것 같아요.]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아 대처능력도 떨어져 불이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232명이 숨졌고 2009년 러시아 클럽화재 땐 152명이 숨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뒤 지난 6일 하루 동안 소방당국이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클럽을 비롯해 81곳을 특별점검해 27건을 시정했다고 밝혔지만 안전 불감증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에스비에스 엄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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