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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된 임진강…모내기 비상에 애타는 농민

<앵커>

이런 더위뿐만 아니라 극심한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파주 임진강이 짜디짠 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모내기 철인데 모를 심지 못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민통선 지역 농경지입니다.

모내기 철인데도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논에 댈 물이 흘러야 할 수로도 바짝 말라 물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복년/경기 파주시 : 내 생전에 이런 가뭄은 처음 봤어요.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진짜 어디다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하늘만 바라다보는 거지.]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경기 북부지역 강우량은 96mm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평소에는 강물로 가득했던 임진강 상류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렇게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강우량이 부족해지자 임진강의 염분 농도도 급상승했습니다.

평소엔 밀물 때 올라오는 바닷물이 강물과 섞여 희석됐지만, 올해는 강물이 부족해 염분 농도가 오르고 있는 겁니다.

하구에서 염도를 재보니까 농업용수 사용기준의 3배를 초과했습니다.

밀물이 한창일 때 하류에서 측정한 염도는 기준치의 6배까지 나왔습니다.

이 물로 모내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파주지역 전체 농지의 60% 정도인 5천 100ha, 농가 1천 가구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용호/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긴급예산 5억 원을 투입하여 이미 수중펌프를 설치하였으며 송수관로를 설치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때 모내기를 못 한 농민을 위해서 대체 모판 1만 장 분량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전남 광양 섬진강 일대에선 지난해 댐이 건설된 이후 유량이 크게 줄면서 염도가 올라가 농사를 포기하는 가구가 속출하는 등 염해 때문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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