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제 그만 집에 가자"…팽목항의 외로운 기타

<앵커>

오늘(23일) 세월호 사고해역의 물살은 소조기를 맞아 약해졌습니다만, 수색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16명의 가족들은 오늘도 애 끊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해역 쪽으로 노란 리본을 단 기타 한 대가 난간에 묶여 있습니다.

"아빠 엄마는 죽을 때까지 너랑 함께 살아갈 거야."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들을 위해 평소 좋아하던 기타를 놓아둔 겁니다.

[실종자 학생 이모부 : 걔가 기타를 좋아했으니까…안산에 아빠가 올라가서 그거를 가지고 내려온거지. 그거 보고 빨리 나오라는 거지.]

남은 실종자는 여전히 16명인데,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닷속 상황이 여전히 안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한 차례 수색했을 뿐, 오후에는 빠른 유속 때문에 수색을 재개하지도 못했습니다.

선체가 무너져 내리면서 치워야 하는 장애물은 더 많아졌고, 시야는 20~30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책본부가 지난달 수색통로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한 LED 등은 이미 수명을 다해 대부분 꺼졌습니다.

[바지선 대기중인 구조요원 : 조명을 켜보면 (앞이) 20cm 정도 보여요. 들어가면 더듬어서 작업해요. 그리고 또 잠깐 보이고, 뭐 장애물 하나 움직이면 안 보이니까. 그런 상태예요.]

이번 주말에는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