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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희생자 유족 "필요한 건 관심이에요"

<앵커>

이번 참사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사람 304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이나 선생님이 아닌 일반인도 42명이 됩니다. 이분들의 가족이 그동안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서 줄곧 소외됐다면서 힘들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이사 가던 권 모 씨 가족 4명 가운데, 6살 막내 권 양만 혼자 남았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실종 상태여서, 권 씨의 형 권오복 씨가 생업을 포기한 채 진도에서 한 달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홀로 남은 막내 조카를 권 씨 부부와 여동생이 맡아 돌보고 있는데, 권 씨는 세대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생활 안전 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권오복/일반인 희생자 유족 : 부모 다 죽고 오빠 죽었으면 고아 아니에요. 그거에 대한 것도 특별법에 공평하게 제대로 법을 만들어 주겠죠. 그걸 기대합니다.]

희생되거나 실종된 일반인 42명의 유족들은 단원고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렇게 줄곧 소외돼왔다고 서운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추모 공원 계획에도 일반인 희생자 자리는 없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일반인 유족은 의견을 말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장종열/일반인 희생자 유족 : 첫 번째도 저희의 대화를, 저희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도 저희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고, 세 번째도 저희의 말을 현실로 만들어 줄 부분이 필요한 거예요. 그 부분입니다.]

가족 잃은 슬픔에 힘들다고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픔까지 겪는 유족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었습니다.

[정병한/일반인 희생자 유족 : 필요한 거 없어요. 저희는. 관심만 가져주세요. 이런 사람들도 세월호에 타서 죽었구나라는 관심 좀 가져달라는 것뿐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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