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음 공해" 비판 표적 된 中 광장무…물벼락까지

<앵커>

중국에서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춤 추는 문화,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광장무가 소음이라면서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긴건지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베이징 도심의 한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듭니다.

해 진 뒤에도 춤과 음악은 계속됩니다.

이렇게 광장에서 추는 집단 군무를 '광장무'라고 하는데 공산당 집권 이후 중국인들에게 문화적 해방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요즘엔 주로 은퇴한 연금생활자나 노년층이 건강과 사교를 목적으로 광장무를 즐깁니다.

중국의 특색있는 문화로 받아들여졌던 광장무는 최근 들어 소음 공해라는 비난이 커지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음을 참다못한 주민이 광장무를 추는 사람들에게 물벼락이나 오물을 퍼붓는가 하면 사나운 개를 풀어 쫓아내기도 합니다.

[베이징 시민 : 기상하기 전부터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와서 정말 짜증 납니다.]

인터넷에는 광장무 추는 사람을 비꼬는 노래까지 등장했습니다.

[어두워지면 광장에 나온 아줌마가 제일 무서워.]

민원이 빈발하자 광둥성 광저우시는 광장무 허용 시간과 음량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저장성 원저우시는 시끄러운 광장무 음악에 맞대응하겠다며 시위진압용 '음향 대포'까지 사들였습니다.

사회주의 중국의 집단 문화를 상징하던 광장무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개인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