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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스템 개선하다 9분 동안 먹통된 '119'

<앵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119입니다. 여기 전화하는 사람들 당연히 1분 1초가 급할 겁니다. 그런 119가 일부 지역에서 9분 동안이나 불통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주유소 안으로 119구급차가 들어옵니다.

소방대원이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잠시 뒤 환자를 실은 구급차는 주유소를 빠져나갑니다.

어제(20일) 저녁 7시 40분쯤 주유소 직원 66살 강모 씨가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급히 119에 신고했지만, 먹통이었습니다.

[문모 씨/주유소 직원 : (처음에) 일반 통화로 전화를 했어요. 계속 반복음만 나오는 거예요. '119 접수 중입니다, 접수 중입니다.' 일반 전화가 안 되나 보다 하고 또 휴대폰으로 한거죠.]

통화 기록을 보면 7시 42분부터 47분까지 4차례 전화를 했는데, 모두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되더라도 신고접수 중이란 연결음만 들릴 뿐이었습니다.

심장질환자였던 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모 씨 /주유소 직원 : 119가 긴급 전화인데, 전화를 바로 안 받으니까 답답할 뿐이죠. 그래서 소방방재청까지 전화를 했고.]

경기도 소방재난 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관내 소방서의 119 신고를 한 곳에서 통합해 접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제 의왕을 비롯한 9개 지역 소방서에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는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겁니다.

경기 소방재난본부가 장애를 파악한 게 7시 43분, 통신망이 완전히 복구될때까진 9분이나 소요됐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직원 : 의왕 지역만 장애가 9분 정도 있었던 거고, 의왕소방서에서 접수받도록 하는 데 걸린 시간이 13분입니다. 그 시간대에 걸려온 전화는 다 확인을 했습니다.]

경기 소방재난본부는 시스템 구축 작업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점검을 거쳤는지 자체 감찰을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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