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열심히 가꿔도 말라죽는 '난'…이유 있었다

<앵커>

누가 개업하거나 승진했을 때 난 화분 사서 선물하시죠. 그런데 화분 속을 본 적은 없으실 겁니다. 겉만 그럴 듯하고 속은 쓰레기로 가득한 화분이 많다는 거 아십니까.

KNN 정기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비의 기상 같은 꼿꼿함. 고운 선과 짙은 향기로 주변 기운까지 맑게 한다는 난입니다.

축하인사로 많이 주고받게 되는데, 보통 10만 원 선에서 비싼 것은 몇 배 가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난 화분 상당수가 겉과 속이 다릅니다.

모두 10개의 화분을 확인해봤습니다.

하나같이 난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에 여러 그루의 난을 모아 합식한 것입니다. 기본 3개 이상이고 많은 것은 6개나 됩니다.

너무 작아서 난이라 하기에 민망한 것도 있습니다. 한 화분은 쏟아보니 큰 돌만 가득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난이 뿌리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땅콩껍질로 채운 화분도 있습니다. 썩어버린 것도 태반입니다. 처음부터 죽은 난이나 자라기 힘든 난을 팔았다는 것입니다.

[서정해/경남정보대 환경조경디자인과 교수 :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이런 난초를 가꿔서 살릴 수가 있는데 일반 가정에서 가정주부나 회사원들이 이걸 키우기에는 굉장히 불가능하죠.]

난을 보낸 사람들의 정성과 축하에 감사하며 열심히 물을 주고 가꿔도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난 가꾸기가 어려운 것은 애초부터 이처럼 쓰레기 수준의 속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난 판매업자들은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난 판매업자 : 모아서 심어 놓은 거예요. (자라기는 힘들어도) 그래야 모양이 예쁘게 나오니까. 튀어보고 싶거든.]

판매에 급급한 업자들의 눈속임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국주호 KN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