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5년식 새 차 모델 계약을 시작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보통 11월이나 12월, 연말에 예약을 받는데 너무 빠릅니다. 게다가 2014년형 올해 모델은 출시 두 달도 안 돼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별로 바뀌는 것도 없이 신형이라는 이름을 얹고서 게 값은 70만 원 정도 더 비싸집니다.
이호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3월 초 한국 GM이 출시한 중형차 말리부 디젤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디젤차 선호 추세와 맞물려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달까지 738대가 팔렸고 3천여 대가 예약 판매돼 출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GM은 지난달 말 이 차의 올해 모델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약 물량이 밀려 있는데다 엔진과 변속기 부품도 부족하다는 게 이윱니다.
[한국GM 대리점 관계자 : 원래 생각했던 물량보다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그 납기를 못 대는 거죠.]
그러면서 사전예약을 받는다며 내세운 게 가격을 올린 내년형, 2015년식 모델입니다.
올해 모델과 외관은 물론 엔진과 변속기 등이 똑같고 타이어 공기압 센서 정도만 추가하고 가격은 많이 올린 겁니다.
[한국GM 관계자 : 연식 변경 모델 나오면 조금씩 옵션 좀 추가하고 조정하고 해서 (가격이) 올라가거든요.
지금 한 70만 원 정도는 올라갈 것 같아요.]
한국 GM은 연말이 돼야 올해 모델 출고가 끝나기 때문에 내년형 예약받는 게 이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새 차를 내 놓은 지 두 달 만에 연식을 바꿔 값을 올리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채, 기업의 이익만 앞세우는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