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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사망률' 높아진다

<앵커>

여름은 언제부터를 말하는 걸까요. 기상학적으론 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고,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을 때를 말합니다. 느끼시겠지만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더위도 일찍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가 건강에 영향을 안 줄리 없죠.

뉴스 인 뉴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때 이른 더위에 최근 서울의 수은주는 28.4도, 대구는 3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평년 같으면 한여름인 8월에나 나타나는 기온입니다.

여름 시작이 서울의 경우 지난 1910년대엔 6월 10일이었지만, 2000년대엔 5월 27일로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여름의 길이도 한 달이나 길어졌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사실상 여름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7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기온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분석해 보니,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위가 하루 빨리 찾아올수록 사망자 수는 0.2%씩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런 효과가 더욱 커서, 더위가 하루 빨리 오면 사망자가 0.5% 늘었고 더위가 한 달 빨라지면 사망자는 16.1%나 늘었습니다.

[김 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좁은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 살기 때문에 열섬 현상 등 온도자체가 원래 높은 것도 있고요. 독거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좀 더 사망률 증가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에서는 똑같이 30도를 넘는 더위라도 폭염이 계속 이어질 때보다 폭염이 처음 시작된 날에 사망자가 더 많았습니다.

한여름 더위보다 5, 6월 이른 더위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기온변화에 대해서는 1~2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게 되면 탈진될 수가 있고 이러한 일로 인해서 노인과 어린이에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노약자들은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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