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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이 공짜 조명으로…'적정 기술'의 위력

<앵커>

오늘(21일) 행사에서 주목을 끈 화두 가운데 하나가 누구나 쉽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적정 기술입니다. 예를 들자면 페트병과 표백제로 어둠을 밝히는 기술 같은 겁니다. 연사들은 이런 어떻게 보이면 사소할 것 같은 적정 기술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졌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나눴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나 다름없는 페트병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의 평범한 기계공 알프레도 모저가 그 안에 물과 표백제를 넣었더니 공짜 조명이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를 본 필리핀 사회사업가 일락 디아즈는 여기에 태양열 전구를 단 뒤, 다시 인터넷을 통해 보급했습니다.

전기 없이 어둠 속에 살던 전 세계 15개국 빈민가를 밝힌 모저램프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희망의 빛을 선사한 두 주인공이 오늘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들은 누구나 값싼 재료로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이른바 적정 기술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키워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락 디아즈/필리핀 사회사업가 : 첨단기술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은 작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클 수 있습니다. 세상에 빛을 선사한 '모저램프'와 '1리터의 빛'처럼요.]

함께 번역하고 교정하면서 자연스레 외국어를 배우는 무료 플랫폼 듀오링고는 적정기술의 또 다른 사례입니다.

[루이스 폰 안/듀오링고 창업자 : 외국어 배우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돈이 많지 않아요. 100% 공짜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거대권력의 종말'의 저자 하버드대 니코 멜레 교수도 이제 개개인이 세상의 주역이라며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니코 멜레/하버드대 교수 :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 군대, 대학 등 거대 기관의 권력이 개인들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글로벌 파워'입니다.]

내일은 15살 나이에 췌장암 진단기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잭 안드라카를 비롯해 주요 연사들이 착한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안을 집중 논의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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