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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늘고 소비는 줄고…채소·꽃값 곤두박칠

<앵커>

화훼나 채소 같은 농산물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아서 수확량은 늘었는데, 세월호 여파로 소비는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만큼 자란 오이 줄기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한창 수확 철이지만 오이를 따 포장하는 농민들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출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지기준 오이 가격은 20kg 한 상자에 1만 5천 원 선, 지난해 2만 5천 원보다 40%가량 떨어졌습니다.

상추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4kg 한 상자 가격이 1만 원에서 6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홍수영/오이농장 주인 : 나라 전체가 초상집 같으니 소비가 되겠어. 먹을 것도 안 먹고 그렇다 보니까 농산물값이 대체적으로 다 가격이 싼 거죠.]

배추나 파프리카도 작년 이맘때보다 많게는 50%가량 하락했습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채소가 과잉 생산된 반면, 소비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달이지만 각종 행사규모가 줄거나 아예 취소되면서 화훼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미는 10송이 한 다발 기준 산지 가격이 3천~4천 원 선, 지난해보다 20% 정도 하락했습니다.

[장미농장 주인 : 꽃을 (선물) 안 하니까 학교에서도 꽃바구니를 하지 말래요.]

주문량은 눈에 띄게 줄고 꽃 재고량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꽃이나 채소 수요가 많은 5월이지만 얼어붙은 소비경기에 농민들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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