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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호르몬' 묻지마 주사, 부작용 조심해야

<앵커>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전문 의약품이지만 근래 들어서 이 약을 오남용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장애가 없는데도 아이들 키 키우려는 욕심에 맞히는 겁니다. 보건 당국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키 크는 약이 아니라며 자료까지 내놨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성장클리닉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내과 의원입니다.

아이의 키를 키울 수 있는지 묻자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합니다.

[A 병원 상담직원 : 성장호르몬 주사는 만약 하시려면 빨리하시는 게 좋고요.]

비용은 연간 1천만 원 안팎이고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고 장담합니다.

[A 병원 상담직원 : (효과가 있겠죠?) 그러니까 어머니들이 다 하시겠죠? 효과가 없으면 안 하시겠죠. 돈이 조금 드는 것도 아닌데… ]  

또 다른 성장 전문 클리닉은 정상인 아이도 얼마든지 키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B 병원 상담직원 : 이 약은 병이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게 아니고요. 저희 클리닉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키 크려고 오는 아이들이잖아요. 선택이라고 보시면 돼요.]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재작년에만 960억 원어치가 판매됐는데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질병이 없는 정상 아이들에게 처방됐다는 점입니다.

[김호성/신촌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교수 : 정상인 경우에 치료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라든지 입증된 바가 없고 또 보고된 바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상인에 대한 과다 투여는 단기적으로 구토나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론 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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