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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구조 못한 해경 '우왕좌왕 교신' 공개

<앵커>

사고 당시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이 지휘부와 나눈 교신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우왕좌왕 하는 해경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 9시 반,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123정은 세월호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선장과 선박직 선원만을 구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급박해졌습니다.

[123정 : 경사가 너무 심해 사람이 지금 하선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잠시 후 침몰할…]

당시 해경은 승객 수백 명이 배 안에 남아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123정 : 현재 승객이 절반 이상이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답니다. 122구조대가 와서 빨리 구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내 진입 지시는 도착 후 20분이나 지나서 나왔습니다.

이미 배가 60도나 기울어진 뒵니다.

[123정 : 저희 직원들을 승선시키려고 하는데 너무 경사가 심해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10시 5분, 다급해진 목포 서장은 현실성 없는 대피 지시를 다시 내립니다.

[목포 해경서장 : 한 사람만 밖으로 빠져나오면 다 줄줄이 따라나오니까 방송을 해서 방송 내용이 안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한번 해보세요.]

경비정에서 네 차례 안내방송을 했다지만, 세월호 안에 갇힌 승객들에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전상중/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전 해군제독) : 123정이 도착했을 때 배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은 게 아니거든요. 물론 위험하죠. 그러나 구호조치를 하는 최초의 팀들은 그런 위험을 안고 가야죠. 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해경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승객을 구할 수 있었던 40분 남짓 골든 타임은 지나갔고, 10시 23분, 세월호는 완전히 뒤집혀 결국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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