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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캠페인', 식당은 참여 여부도 몰라

<앵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 3천 톤이 넘고, 처리 비용만도 매년 8천억 원에 이릅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1년 전부터 시작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점검해봤더니 제대로 실천하는 곳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 메뉴를 주문했는데 두 사람이 먹기엔 밥과 반찬의 양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결국, 절반 가까이 남기고 말았고 다른 손님들도 대부분 음식을 남겼습니다.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식당에 가봤습니다.

서울시 주도 캠페인에 참여한 식당들은 이른바 '반 차림' 메뉴를 선보여 주문할 때 적은 양을 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식당 안 어디에도 관련 안내를 찾아보기 어렵고 밥과 반찬의 양도 그대로입니다.

['온차림 반차림' 참여 식당 A : (밥 많은데…) 그러시면 드시다가 남기세요, 고민하지 마시고. (네?) 드시다가 남기세요.]

또 다른 식당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온차림 반차림' 참여 식당 B : ('온차림 반차림' 그게 뭔지 모르시는 거예요?) 네.]

이렇게 서울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 식당을 10곳 넘게 확인한 결과, 제대로 실천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식당에선 손님 핑계를 댑니다.

['온차림 반차림' 참여 식당 C : '왜 이렇게 반찬을 조금 줘요?' 하고 짜증 내는 손님도 있어요. 조금 준다고 안 오시는 손님도 있고요.]

서울시는 지난 1년 동안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 식당이 600곳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음식물 낭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실천하는 곳이 없고 지속적인 안내나 관리도 없어 캠페인은 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형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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