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교통당국이 차량 결함을 알고도 쉬쉬하며 리콜을 미뤘던 GM에 대해 사상 최고 액수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익을 앞세우고 소비자 안전을 뒷전으로 한 부도덕한 관행에 철퇴를 내린 겁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CEO가 직접 의회 청문회까지 불려 나갔던 GM의 늑장 리콜이 결국 철퇴를 맞았습니다.
미 교통당국은 오늘(17일)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즉각 리콜을 시행하지 않은 GM에 3천500만 달러, 우리 돈 358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자동차 업체에 부과된 벌금으로는 최고 액수입니다.
[앤서니 폭스/미 교통장관 : 개인이든 회사든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숨기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런 침묵은 살인입니다.]
조사 결과 GM은 '결함'이나 '안전' 등의 단어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내부 교육을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미 교통당국은 소비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결함 숨기기와 늑장 리콜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교통당국과 별도로 법무부와 의회 등은 늑장 리콜의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GM은 오늘 부과된 행정 처벌의 수십 배에 달하는 벌금을 추가로 물 수도 있습니다.
올 초 토요타는 급발진 사고에 대한 미 법무부의 수사를 종결한다는 조건으로 우리 돈 1조 2천억 원 넘는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