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의 상처를 생생하게 보존한 추모박물관이 완공됐습니다. 내일(16일) 헌정식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공개된 추모박물관을 박진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모박물관은 무너져내린 건물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마련됐습니다.
거대한 지하 외벽과 기둥, 건물이 섰던 흔적을 그대로 남겼습니다.
이것은 동강난 채 발견된 건물 꼭대기의 안테나입니다.
놀라 뛰쳐나오는 사람들과 다급한 소방관들, 같은 순간 여러 곳의 모습이 생생히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사람들을 구조했던 이 사다리차의 소방대원 11명은 현장에서 모두 순직했습니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몇 개 안 되는 탈출구로 당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했던 이 계단은 생존자의 계단이란 이름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애인과 약속했던 야구경기 티켓, 절절한 사연들이 담긴 유품들과 실제 음성으로 들려오는 마지막 작별 메시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크레이그/건축가 : 증오하고 폭력을 선택하기보다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료로 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막대한 운영비 때문에 24달러의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됐습니다.
내일은 오바마 대통령과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들이 참석하는 박물관 헌정식이 열리고, 오는 21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