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의 안전이 또 기울었습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오피스텔 건물이 기우뚱 하면서 붕괴 직전입니다. 사람이 들어가 살기 전에 이렇게 된 게 차라리 다행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신축 중인 7층 건물 두 동 가운데 한 동이 왼쪽으로 20도가량 기울어 곧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건물 벽 곳곳이 갈라지고 창틀도 뒤틀려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오전 8시쯤 건물에서 굉음이 나며 갑자기 기울어지자 바로 옆 동에서 도배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이 황급히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근로자 : 뭐 이상하다고 막 이래서, 빨리 내려오니까 저리되었더라고 눈앞이 캄캄하지, 아휴.]
사고가 난 건물은 지난해 7월 착공한뒤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내부 마감공사를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이 건물은 1층은 주차장이고 2-3층은 오피스텔, 4층부터 7층까지 4개 층은 고시원 용도로 지은 복합 건축물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놀란 가슴을 다시 한 번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주민 : 불안해서 못 앉아 있겠다잖아요, 그 말이랑 똑같은 거지요, 모든 게 다 불안한 거죠 뭘 그래.]
문제의 건물이 논과 수로를 메운 땅 위에 지어졌다는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라, 경찰은 건축주와 시공사 대표 등을 불러 부실공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자치단체는 완전붕괴에 대비해 현장주변을 통제하고 문제의 건물을 조만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