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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사용 연한 없애고…정비 주기 늘리고

<앵커>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사고에 대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두 달 전, 규제를 완화하자면서 전동차에 대한 사용 연한을 없앴습니다. 노후한 전동차 운행이 늘어갈 텐데 정비하는 사람도 줄고 정비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앞뒤 전동차는 올해로 각각 23년, 24년 된 노후 전동차였습니다.

도시철도법에 따라 25년이 넘은 노후 전동차들은 폐차해 왔는데 두 달 전인 올해 3월부터 규제 완화 차원에서 사용 연한을 없앴습니다.

노후 전동차를 더 운행하도록 한 건데, 강화돼야 할 전동차 정비는 오히려 느슨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8년 서울메트로는 1992년 이후 도입된 전동차를 대상으로 두 달마다 하던 경정비를 석 달로, 전동차를 분해해 좀 더 자세하게 하는 중정비는 2년에서 3년으로 각각 정비 주기를 늘렸습니다.

전동차 모든 부분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정밀 정비는 4년에서 6년으로 2년을 늘렸습니다.

[김종탁/서울메트로 노조 차량지부장 : 그러면 두 달에 한 번 안전점검을 하는 걸 쉽게 이야기해서 석 달에 한 번 안전점검을 한다는 이야기죠. 그 이야기는 무엇이냐 하면 결국은 안전에 소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비주기만 늘린 게 아니라 정비 인력도 줄였습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전체 정비인력의 약 10%인 201명을 감축했습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소 철도 정책 객원 연구위원 : 낡은 차량에 대한 내구 연안이 늘어나서 위험도가 가중되었는데도 정비는 더 제대로 안 되는 악순환이 되고, 결국은 위험요인은 더 커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 6조 5천억 원에 허덕이는 서울메트로는 경영 효율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서울메트로 전동차 10대 가운데 4대는 이미 20년이 넘었고, 25년이 넘은 전동차도 142량에 이릅니다.

전동차는 갈수록 노후화되는데 전동차 정비는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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