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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도착했어"…안타까운 카톡

<앵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선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처음 구조될 무렵에 한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해경이 도착했다는 기대 섞인 생각과 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36분이 지난 아침 9시 34분, 세월호는 45도로 기울었습니다.

아직은 좌현 3,4,5층 선실이 잠기지 않은 시각, 해경 헬기가 선미에 바짝 붙어 선체를 살핍니다.

잠시 뒤 해경 고무보트도 좌현 선실로 접근합니다.

헬기와 보트가 도착한 이 무렵, 배 안에 있던 탑승자 1명은 해경이 도착했다고 가족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해경 보트는 세월호 기관사 5명만 태운 채 돌아갑니다.

이 탑승자는 배 안에서 안내 방송을 들었고,

[침몰 당시 안내방송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해요. 움직이지 마세요.]

아직 움직이면 안 된다는 지시 내용을 가족에게 전했습니다.

이미 뉴스로 배가 침몰 중이란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탑승자가 쓴 이런 메시지는 10시 17분을 끝으로 더는 발신되지 않았습니다.

선내 방송을 했던 세월호 선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오전 10시까지 이런 대기 방송을 반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구속된 선장을 포함한 선박직 선원 9명은 검경 조사에서 승객을 대피시키라는 진도 VTS의 지시를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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