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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하다" 전국 65만명 조문 행렬

<앵커>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안산 공식분향소에는 170명의 위패가 안치됐습니다. 전국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65만 명이 넘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화꽃이 하나 둘 쌓일 때마다 분향소는 슬픔으로 가득 찹니다.

아빠손을 꼭 붙잡고 온 아이부터 교복을 입은 또래 아이들까지, 하나같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광기/서울 관악구 : 사실 나들이 갈 수도 있었는데 나들이보다는 온 국민이 이렇게 슬퍼하는 상황에서 저희가 기쁜 마음이 어찌 날 수가 있겠습니까.]

몸이 조금 불편한 이들도 주변 도움을 받아 분향소 조문행렬을 이어갔습니다.

분향소 제단에는 어느덧 170개 넘는 영정 사진이 쌓였습니다.

맑은 날씨 속에 조문객들은 분향소 밖에까지 빼곡히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차분히 기다렸습니다.

[박벼리/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 이것밖에 못하는게 미안하고 너무 어린 아이들이 저렇게 됐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냥 있을 수는 없었어요.] 

940명의 선후배가 다시 오가는 단원고 앞은 여전히 긴 침묵뿐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간식거리와 편지로 가득 찬 담벼락에는 비에 젖지 말라고 누군가 노란 우산들을 펼쳐놨습니다.

[주승철/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 어른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안산의 공식 조문객은 24만 명을 넘었고, 전국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은 사람은 6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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