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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느냐, 혼자 사느냐' 그의 선택은?

[SBS 스페셜] 하얀 블랙홀 1부 ②

"이것은 안락한 자본주의가 폐기처분 했던 인간의 초월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내 아들, 딸, 또 젊은 세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 소설가 박범신

2005년 1월 16일 16시,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박정헌과 최강식은 '죽음의 직벽'으로 악명 높은 히말라야 산맥 '촐라체'에서 서로를 자일로만 연결한 채 '삶과 죽음'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과 마주했다. 최강식이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 생긴 좁고 깊은 틈) 25미터 아래로 추락하면서, 함께 끈을 묶고 있던 박정헌 역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인적이 끊긴 영하 30도의 설산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선택을 해야 했던 박정헌. '끈'을 놓지 않고 함께 죽을 것인가, '끈'을 자르고 혼자 살아 돌아갈 것인가. 그는 과연 어떤 결단을 내렸을까?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산악드라마와 다큐멘터리의 콜라보레이션.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가 한편의 영상으로 살아났다. 소설의 모티브가 된, 박정헌과 최강식의 실화를 보다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방식의 제작을 시도했다. 기존과 차별화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적재미를 부각시키고, 실제 주인공인 박정헌 최강식의 생생한 증언으로 다큐멘터리가 갖는 사실성의 힘을 살려낸 것이다.

총 6개월의 제작 기간 중 2달간의 촬영은 실제 조난사고가 발생했던 히말라야 촐라체와 알프스 샤모니에서 주로 이뤄졌다. 첨단 장비와 영상기법을 통해 담아낸 히말라야 촐라체와 알프스의 거대 빙벽 등반 장면은 두 사람의 처절했던 조난과정을 간접 체험케 하는 동시에 화면을 통해 실제 빙벽을 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가장 긴박했던 촬영은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추락하는 순간과 박정헌이 빙벽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두 사람의 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배우들은 전문 산악인들의 자문과 현장지도 속에 대역 없이 직접 추락을 감행했다.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25미터 추락 씬은 기존의 산악드라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떨림을 선사한다.

거대하고 복잡한 세상은 가느다란 인연의 끈들로 얽혀 있다. 서로 입장과 위치에 따라, 미움과 반목으로 그 끈은 잘려나가기도 하고, 때론 무관심과 외면으로 삭아 끊어지기도 한다. 사회 양극화가 극심해진 이 시대에 우리는 어쩌면 이 끊어진 끈들을 다시 잇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과 경제 민주화, 공생을 부르짖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 화두에 관한 답이 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이번 주 <SBS스페셜>은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의 모델이 되었던 두 젊은이의 치열한 생존 투쟁 실화를 통해, 저마다 험난한 인생의 산을 오르는 우리 사회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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