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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광명으로 나서기를"…아픔 나누는 연등 행렬

<앵커>

'부처님 오신 날'에 앞서 열리는 연등제는 원래 축제 분위기지만, 올해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또 돌아왔지만, 고통스러운 이들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원색의 등으로 매년 이맘때 거리를 밝혔던 연등 행렬이 올해는 흰색과 붉은색 장엄 등을 앞세웠습니다.

흰색 등은 희생자들이 극락왕생하기를, 붉은색 등은 실종자들을 속히 찾기를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300여 명의 스님들이 흰색 등과 만장을 들고 뒤따릅니다.

동대문에서 종로 일대로 이어지는 행렬 내내 모든 이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어집니다.

등불로 세상을 밝힌다는 연등제는 법회를 시작으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는 의례로 진행됐습니다.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피할 수 없는 아픔과 두려움 앞에서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밝은 광명으로 나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청계천 일대에는 백색 연등과 함께 노란 리본이 곳곳에 매달렸고,

[신은경/시민 :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다 똑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조금이라도 제 마음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전달이 됐으면 좋겠네요.]

학생 100여 명도 노란 리본을 달고 묵묵히 서울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참담한 사고의 희생자와 실종자들, 또 무사히 돌아오고도 마음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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