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함께 떠난 가족 여행이…홀로 남은 8살 아이

<앵커>

첫 제주 여행을 위해 가족 모두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홀로 남은 어린이도 있습니다. 형과 엄마는 희생자 명단에 있고, 아빠는 지금도 실종상태입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빠의 제주 출장에 맞춰 떠난 오랜만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했던 아이들은 첫 제주도 여행이라고 들떠 있었습니다.

이 단란함이 갑작스레 깨졌습니다.

[희생자 가족 : 전화가 왔대요. 배가 기울고 있으니까 할머니가 좀 기도를 해달라고….]

12살 큰아들이 할머니에게 한 이 전화 통화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8살 둘째 아들은 구조됐지만, 엄마와 큰아들은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아빠의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가급적 빨리 찾아서 한 식구니까 같이 (장례를) 치러주고 싶어요. 따로따로 하기보다는….]

같은 희생자인데 단원고에 워낙 큰 관심이 몰리다 보니 일반 희생자의 남은 가족은 더 힘이 듭니다.

[하다못해 교통편도 지금 진도랑 안산만 운행되고 있고요. 안전행정부에서는 장례 치르게 되면 조화 보내줄 테니까 전화 달라는 말만….]

학생과 교사의 위패만 모셔진 합동분향소엔 가족들의 항의 끝에 오늘(26일)에서야 겨우 위패를 함께 모시게 됐습니다.

홀로 남은 8살 난 작은아들은 모르는 건지, 믿기지 않는 건지 아직 엄마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몰라요. 하루에 그냥 한두 번 정도 형이랑 엄마 언제 오느냐고….]

(영상취재 : 김명구·김현상,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