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가족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러다가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습된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진도 팽목항은 침울한 분위기라도 반영하듯 하루 종일 날씨도 찌푸렸습니다.
가족들은 실종자를 태우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오늘(26일)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항구 한 켠에 마련된 가족 대기소에선 고성과 탄식, 흐느낌만 이어졌습니다.
갈수록 더뎌지다 이젠 멈춰버린 듯한 수색 성과에 실종자 가족들의 지친 어깨는 더욱 처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시간이 너무 오래됐으니까 시신이라도 빨리 수습했으면 하는 거죠. 그 소식마저도 없으니까 지금 너무 힘들죠.]
기약 없는 기다림에 현장에 남는 가족들은 시신을 찾아 먼저 떠난 가족들을 보며 더욱 애가 탑니다.
[실종자 가족 : 이거 정말 시신도 못 찾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죠.]
대책본부는 희생자 가족이 원하면 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희생자 가족과 공무원을 1대 1로 연결해 희생자 이송부터 장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사고 발생 11일째 만에 나온 대책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