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산은 지금 시간이 멈춘 듯, 적막에 싸여있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를 기다리는 편지와 노란 릴본이 대신 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화꽃이 하나 둘 쌓일 때마다 분향소에는 슬픔이 더해집니다.
아들 딸같은 아이들의 희생에 어른들은 이내 고개를 떨굽니다.
[김영희/조문객 : 이 땅의 어른으로서 마음이 아프고요.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앞으로 이런 일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어요.]
안산 시내는 시간이 멈춘 듯 적막감만 흘렀습니다.
희생자를 기다리는 편지들은 조용히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민장미/인천시 연수구 : 한 명이라도 구조 됐으면.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다리겠다는 뜻을 지닌 노란 리본, 사고해역과 안산에서 시작된 노란 물결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좌석과 매표소에도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항 곳곳엔 노란 리본이 묶였습니다.
청계천 주변도 응원 글들로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임진희/회사원 : 마음으로는 걱정을 했지만 따로 할 수 있는 건 없어서 리본이라도 묶어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미국 교민 사회에도 애도와 기원의 글이 벽에 나붙었습니다.
아픔을 나누려는 해외 동포들은 분향소를 만들어 희생자의 넋을 기렸습니다.
애절함과 간절함이 담긴 애도의 물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