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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고 '편법 이익'…규제 실효성 의문

<앵커>

재벌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는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 거래를 통해서 주력 상장사의 이익이 비상장사로 옮겨가는 셈입니다. 지원은 회사가 하고 이익은 총수 일가가 고스란히 가져가는 모순된 구조입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자 포장지를 만드는 회사 아이팩은 지난해 순이익 25억 원의 6배나 되는 151억 원을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에게 배당했습니다.

53%의 지분으로 100% 의사결정권을 가진 담 회장에게만 배당금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 매출의 80%는 오리온 계열사를 통해 창출됩니다.

계열사들이 포장 일감을 주고 거기서 생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총수가 챙긴 겁니다.

[정재규/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 : 비상장사 같은 경우는 투명성에 대한 규제라든지 이런 게 많이 약합니다. 상장회사에서는 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비상장사를 통해서 그렇게 해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작 일감을 몰아 준 주력 상장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해 주주들이 눈에 안 보이는 피해를 입는 셈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49%인 선진국이나 41%인 신흥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또 대기업들이 총수의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다른 중소기업은 동반 성장할 파트너가 사라지게 됩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나서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적용 규정이 애매한 데다 계열사 간 합병이나 사업조정으로 빠져나가는 편법이 활개치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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