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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보 20만 건 유출됐는데…허둥지둥 뒷북 대책

<앵커>

가게에서 카드로 물건 살 때 '포스(POS)'라는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습니다. 그 순간 마그네틱에 담긴 카드번호, 유효기간 같은 정보가 단말기 관리업체 서버에 저장됩니다. 문제는 이런 단말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1월 단말기 해킹으로 20만 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뒷북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미국 대형마트에서 단말기 해킹으로 1억 1천만 건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보안이 취약한 포스 단말기의 정보 유출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이어졌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월, 포스 단말기 해킹으로 10개 카드사에서 20만 건이 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정보 유출 피해가 드러나지 않았던 신한카드를 비롯해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그리고 일부 은행의 고객정보입니다.

빼낸 정보를 이용해 만든 위조카드로 268명의 계좌에서 모두 1억 2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위험이 예고됐는데도 단말기 교체 비용을 이유로 대책에 미온적이던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운 겁니다.

금감원은 부랴부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박상춘/금융감독원 여신전문검사 부국장 :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는 포인트 카드나 제휴사 카드 비밀번호하고 다르게 사용해야 하고,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피해 예방을 할 수 있는 길입니다.]

또 고객정보가 유출된 카드에 대해 부정 사용 의심거래를 철저히 감시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65만 개 영세가맹점의 포스 단말기 교체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피해가 난 뒤에야 뒷북 대책에 허둥대는 금융당국을 바라보는 정보 유출 고객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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