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北 소행 확실"…일련번호 고의로 훼손

<앵커>

군 당국이 북한제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 석 대를 공개하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소행으로 보이는 증거가 여럿 나왔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오늘(11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파주와 백령도, 삼척 무인기의 실제 모습입니다.

겉면 색깔과 흰색 구름무늬 위장이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때 공개한 무인기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아날로그 동영상 송신기의 제품명이 제거되고, 송신기 칩의 모델 번호도 의도적으로 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파주와 백령도 소형 무인기에서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 각각 6개씩 발견됐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이러한 정황 증거를 볼 때 북한의 소행이 확실시되나, 보다 명백히 규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적인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파주 무인기는 서울 파주 간 1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파주 지역 군부대와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 중심부를 촬영한 뒤 북상하다가 추락했습니다.

특히 서울 상공을 비행하면서 7초~9초 간격으로 주요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백령도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 방향으로 비행하면서 군사시설을 집중 촬영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무인기 제작에는 삼성전자 4메가 D램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6개 나라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