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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둔 채 임금 갈취…현대판 '택배 노예'

<앵커>

지적장애인과 지명수배자를 감금해 놓고 일을 시킨 뒤 임금은 가로채 온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뭐 때문에 오셨는데요?) 왜 왔는지 알지요?]

방문 곳곳에는 자물쇠를 채워 둔 흔적이 남아 있고, 유리창은 아예 커다란 옷장으로 막아버렸습니다.

이 빌라에 사는 25살 이 모 씨 부부는 사기혐의로 지명 수배 중인 친구 25살 이 모 씨와 지적장애 3급인 23살 이 모 씨에게 같이 일하자며 유인한 뒤 감금시켰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가정집이지만 이곳에 감금된 피해자들은 현대판 택배 노예와 다름없었습니다.

187cm 거구인 남편 이 씨는 택배회사에 피해자들을 취업시킨 뒤 상하차 일을 시켜 일당 200여만 원을 빼앗았고, 부인은 이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감시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생활비로 썼습니다. 어떻게 장난으로 시작한 게 이렇게 큰 죄가 됐네요.]

폭행과 협박은 일상이었고, 강제로 머리까지 깎였습니다.

[윤지현/대전서부경찰서 강력2팀 : 지적장애로 사회적 약자이고 지명수배자라는 약점을 이용, 감금 폭행하고 숙소에서 라면만 주는 등 비인간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부의 범행은 피해자가 달아나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남편 이 씨를 구속하고 아내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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