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서 방과 후에도 학생들을 돌봐주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이 지난달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곳이 많고, 야간 돌봄 교실 이용자도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입니다.
교실 내부 절반 가까이 학교 비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한 교실 적정인원은 최대 25명인데 이 돌봄교실에서 지내는 학생은 40명입니다.
바로 옆 교실도 돌봄교실로 지정됐지만,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습니다.
다른 학교 돌봄교실은 바닥 한가운데 전기장판을 깔아놨습니다.
온돌을 갖춘 바닥공사를 하도록 교육청에서 권고했지만, 준비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 전자파 나오는 곳에서 (아이가 놀고 있으니) 정말 싫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지 말았어야죠.]
밤 10시까지 돌봐주는 야간 돌봄교실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밤 10시까지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서울의 경우, 27곳에 불과하고 주간 돌봄 교실 이용 학생 가운데 야간 돌봄교실에 다니는 학생은 0.16%에 불과합니다.
당초 희망자 모두 밤 10시까지 무상으로 돌봐주기로 했지만, 저소득층에게까지 매달 식비 8만 원을 추가로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돌봄교실 확대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무상 보육 확대라는 취지와 달리 졸속 시행이란 비판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