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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악의 대기 오염…마스크 쓰고 수업

<앵커>

참고 견디는 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중국인들도 최악의 공기만큼은 아닙니다. 대기 오염을 참다 못해서 학생과 선생님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는 학교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채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교단에 선 교사 역시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무슨 접착제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특히 창가에 앉은 학생들은 늘 참기 어려운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어디서 났어요?) 담임선생님이 사 주셨어요.]

학교 근처에 밀집한 포장재 공장들이 내뿜는 유독 가스와 분진이 문제였습니다.

학교 측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한 끝에 두 달 전 가동중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공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견디다 못한 학생과 교사들은 항의의 뜻으로 '마스크 수업'을 진행했고, 이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업체들의 불법 조업을 방관하던 지방 정부는 그제서야 현장조사에 나서 공장 가동을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과 건강 악화로 연간 우리 돈, 322조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국무원의 보고서까지 나와 여론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대기 오염을 묵묵히 참아오던 중국인들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는 전국 단위로 오염원 분석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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