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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쏟아지는 공문…교사 수업 준비는 언제?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정신없이 바빠집니다. 아이들 수업 준비 때문이라기 보단 많게는 하루 70건 정도 쏟아지는 학교 공문 때문입니다. 업무와 상관없는 공문이 많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무실입니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업무관리 시스템에 접속해봤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선생님, 여기로 문서가 들어오나 보죠?) 네, 바쁘게 보고해야 할 공문이 있을 땐 즉시 확인을….]

교사들은 틈날 때마다 보고 있지만, 처리해야 할 공문이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오늘 몇 건 왔어요?) 지금 보니까 45건 정도요. (많이 온 건가요? 이 정도면?) 오늘은 적게 온 편입니다. (적게 온 건데 이 정도다?)]

지난달 이 학교에 접수된 공문은 1천500건이 넘습니다.

주말을 빼면 하루 평균 70건입니다.

구청 산하기관이 주최하는 아동극 참여 협조 공문부터, 테마파크 방문 요청 공문까지, 고유 업무와 상관없는 공문도 많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항상 공문을 확인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있고요, 협조해야 하는 공문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일선 학교로 발송한 공문은 13만 5천 건으로, 전년보다 1만 건 이상 늘어났습니다.

교사가 처리할 행정 업무가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요구 자료가 많이 내려오는데요. 학기 초에 학급 아동을 파악하는 걸 먼저 해야 하는데, 날짜가 너무 촉박해서 힘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공문 탓에 수업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집니다.

교총 조사 결과 공문 처리로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교사가 무려 68%에 달했습니다.

[김동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교과지도나 생활지도 부분보다는 짬내서 해야 하고, 오히려 공문 처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한탄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고요.]

과중한 공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는 만큼 불필요한 공문을 대폭 줄이고 행정 전담 인력의 보강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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