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상 사격 훈련…100여 발 NLL 이남에

<앵커>  

평온한 월요일 오후에 갑자기 긴장이 몰려왔습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대규모 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100발 넘게 NLL 남쪽 우리 수역으로 떨어진 게 확인되면서 한때 충돌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오늘(31일)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3시 반까지 8차례에 걸쳐 해안포와 방사포를 포함해 500발 이상을 NLL 즉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 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우리 군에 해상 사격 훈련 계획을 통보한 지 4시간 15분 만에 사격을 시작한 겁니다.

장산곶 앞 NLL 해상에서부터 북한 섬 대수압도 근처까지 미리 설정한 7개 해상 구역으로 일제히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00발 넘는 포탄이 NLL을 넘어 우리 수역에 떨어졌습니다.

모두가 백령도 동북쪽에서 NLL 남쪽 해상을 겨냥해 발사한 포탄들로 가깝게는 NLL 이남 3.6km 해상에 떨어진 포탄도 있었습니다.

최근 북한 어선이 나포되기도 한 해역으로 평소 남북간에 조업 분쟁이 잦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해역을 일부러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해상 사격이 계획된 도발이며,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갖고 NLL에 대한 우리 군의 수호 의지를 시험하려 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상 사격에는 최고 사거리 27km의 해안포와 122mm, 240mm 방사포가 동원됐습니다.

특히 사거리 20km의 122mm 방사포는 군함에 싣고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초계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구축함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신호식, CG : 강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