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日, 소비세 인상 앞두고 '사재기' 열풍…아베 정권 고심

<앵커>

일본이 다음 달 1일부터 소비세를 인상합니다. 세금 오르기 전에 미리 이것저것 사놓자는 심리가 작동해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소비세라는 게 표 잃기 딱 좋은 거여서 아베 정권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같은 식품을 여러 개 사는 손님들, 쇼핑 카트에는 생필품이 가득 담겼습니다.

평소 제때 필요한 것만 사는 일본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소비세 인상 전에 미리 물건을 사두고 있는 겁니다.

한 월간지의 경우 이달에 사면 5%의 소비세가 적용돼 790엔이지만, 다음 달에 사면 8%의 소비세가 붙어 812엔이 됩니다.

생필품부터 금괴나 부동산 등 고가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세 인상 전 미리 사려는 가수요로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시민 : 봄옷 사고 싶었는데, 사려면 소비세가 오르기 전에 사야지 생각하고 구매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세 인상 전의 미리 사두기 열풍 때문에, 다음 달에 소비가 크게 줄 수밖에 없고 곧바로 소비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소비세를 도입했던 다케시타 내각과 소비세 인상을 단행했던 하시모토 내각은 정권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선 소비세가 정권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아베 정권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로 무덤에서 살아나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치는 등 최근 아베노믹스의 성적표조차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베 정권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