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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뒤늦은 금리 인하, 생색내기 '꼼수' 숨었다

<앵커>

은행들이 주택 청약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면서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뗀다고 보도해드렸는데 하나 더 지적해야겠습니다. 은행들이 뒤늦게 금리를 내렸지만 여기에 또 꼼수가 숨어 있었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월4일 SBS 8뉴스 : 정부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은행들이 이 예금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주택 청약 예금을 취급하는 6개 은행이 이 예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의 금리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예금 금리를 높게 쳐주는데 이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 금리를 정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가산 금리를 붙이는 불합리한 방식을 고친 겁니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인 코픽스로 기준을 변경해 금리를 낮췄고, 신한과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은 가산금리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평균 4.8%였던 대출금리는 3.8%로 1%p 내려갔습니다.

[오승원/금융감독원 부국장 : 실제 은행이 조달하는 금리인 '코픽스'라든지 정기예금금리를 바탕으로 해서 금리를 산정하도록 개선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출 고객 모두가 혜택을 보는 건 아닙니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이나 만기를 연장하는 대출만 낮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신규로 가입하는 사람과 만기로 갱신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계약자에게 동일하게 합당한 금리를 적용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출을 받은 22만 명은 만기를 연장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합니다.

금리 인하 대출을 받은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후속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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