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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연어를 지켜라' 동해안 하천, 새떼와의 전쟁

<앵커>

강원도 동해안 하천에는 요즘 인공수정으로 부화시킨 어린 연어의 방류가 한창인데요. 이를 노린 새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새떼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다란 사육조가 연어 치어들로 가득 찼습니다.

몸길이 5~6cm에 무게 1g 정도로 지난해 가을 인공으로 알을 받아 부화시킨 것들입니다.

지난달부터 양양 남대천에만 1천 5백만 마리가 방류됐습니다.

방류된 어린 연어들은 하천을 오르내리며 1달~2달 정도 더 자란 뒤 바다로 나갑니다.

이 기간은 연어에게 몸무게를 서너 배 늘리고 바닷물에도 차츰 적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김주경/양양 연어사업소 과장 : 적응 기간을 갖거든요. 그때 하천 특유의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이 하천 특유의 냄새를 맡고 3~4년 후에 돌아왔을 때 그것을 기억하고 돌아오는 것이죠.]

그런데 이때를 노리고 새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백로, 청둥오리 같은 철새에 하류에선 갈매기떼까지 가세해 연어를 잡아먹습니다.

화약총을 쏘고 확성기를 틀어도 그때뿐 하천이 넓고 길어 새떼 쫓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방류될 연어 치어는 지난 85년 첫 방류 이후 최대인 2천 8백만 마리.

한 마리라도 더 살려 보내기 위한 새떼와의 싸움은 연어 치어가 모두 바다로 나가는 다음 달 하순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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