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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뛰어든 대기업…중소업체 폐업 속출

<앵커>

결혼철입니다. 요즘은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고급 예식장이 큰 인기입니다. 반면 예식장 사업을 하는 중소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예 문을 닫은 업체도 많습니다.

뉴스인뉴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지역에 CJ의 계열사가 운영하고 있는 웨딩홀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유럽식 디자인으로 예비부부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벌써 올해 말까지 예약이 찼습니다.

[CJ푸드빌 직원 : 여유 있게 (찾아)보시려면 내년을 보셔야 하고요. 취소도 간혹 있긴 한데, 거의 없어요.]

한화가 운영하는 강남의 또 다른 웨딩홀은 호텔·리조트 브랜드를 내세우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직원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거예요. 기업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믿고 많이 오시고요.]

이 두 곳의 1인당 식사비는 각각 4만 8천 원, 4만 5천 원 선으로 전국 평균가의 2배에 가깝지만 대기업을 앞세운 마케팅에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 중소 예식 업체들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내 돈 내놓으라고!]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한 예식 업체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했습니다.

[고객/다음 달 결혼 예정 : 평생에 정말 딱 한 번 일인데 굉장히 (기분이) 안 좋고,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고.]

지난 1월에도 서울 강북의 한 예식 업체가 부도나는 등 강북이나 수도권의 예식 업체 파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운규/전국예식장협회 부회장 : 갑자기 대기업에서 중소업체들이 하는 시장을 빼앗아 가다 보니까. 강북이나 수도권 변두리는 최악의 상태이고.]

재벌기업들이 예식업에 뛰어드는 사이, 지난 10년 동안 전국적으로 예식 업체 수는 29%나 줄어들었습니다.

중소 예식 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대기업의 참여를 규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하 륭·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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