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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새정치민주연합, 노선 갈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정치 민주연합이 이번 주 큰 진통을 겪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세력이 하나가 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정당의 뿌리가 되는 노선과 정강정책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어서 우려의 시선도 많습니다.

갈등은 안철수, 김한길 공동 창준위원장이 중도 노선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한길/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준위원장 :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실을 우리 모두가 고르게 누리는 사회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통합으로 인해 진보의 가치가 퇴색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는데 이것저것 좋은 말만 버무려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정책이 되는 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철수 의원 측이 민주당 강령에 명시돼있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계승이란 표현을 신당 강령에서 빼자고 제안한 겁니다.

당장 민주당 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빈약한 역사인식이란 비판이 봇물 터지듯 나왔습니다.

하루 만에 실무진의 오해와 착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안 의원은 야권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준위원장 : 저는 대선 때부터 6.15와 10.4 선언의 정신은 우리가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로 누차 천명해왔습니다.]

 안 의원의 사과로 일단 논란은 수그러드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신당의 지도부 구성 방식,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철회 요구, 그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지역출마 제한 문제 등으로 언제든 갈등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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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도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당 지도부가 권역별로 돌아가면서 투개표를 하는 순회경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4차례 TV 토론과 3차례 순회 토론만 하고, 다음 달 30일 한 번의 투표만 해서 후보를 뽑기로 했습니다.

순회경선에 반대한 정몽준 의원 측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했지만, 후보들 모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정몽준/새누리당 의원 : 자기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이런 시대에 맞지 않는 그런 일은 좀 없었으면 합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 상향식 공천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데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결과가 아닌가….]

[이혜훈/새누리당 최고위원 : 힘센 후보가 자기 유불리 때문에 싫다고 한다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공천 잡음은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한 우선 추천지역 선정을 놓고도 계속됐습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히면서 공천위원 사퇴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또,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지역구에서 남자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는가 하면, 여성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대로 여성 공천 비율 30%를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후보자를 서너 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다음 주에도 문턱을 넘지 못한 탈락자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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