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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본부, 군인 자녀에 고임금 해외 파병 특혜"

<앵커>

육군 본부가 해외파병 인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직업군인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게 확인됐습니다. 해외 파병은 각종 혜택이 많아서 평균 경쟁률이 9대 1을 넘지만, 군인 자녀들은 이런 경쟁을 치를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현역 장병이 해외 파병을 가면, 봉급 외에도 평균 160만 원 상당의 수당을 더 받고, 복귀 후에는 위로 휴가와 표창을 받는 등 혜택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군이 해외 파병 병사를 뽑으면서, 능력 미달인 군인 자녀들에게 꾸준히 특혜를 줘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육군본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파병 병사를 뽑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선발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군인 자녀를 공공연히 우대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 특기자를 뽑는데, 토익점수가 만점 가까운 지원자를 탈락시키고 대신 공인성적을 내지도 않은 군 자녀를 선발하는가 하면, 운전병 선발에서는 주행거리 등 서류 점수가 지원자 66명 중 50위에 그친 군 자녀를 뽑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 해외파병 병력의 평균 경쟁률은 9.4대 1에 이르지만, 육군 대령 이상 고위직 자녀의 경쟁률은 2.3대 1에 불과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육군본부는 그러나 군 간부의 징계업무에 대해선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벌금형, 선고유예, 기소유예 등의 형사처분을 받은 간부 1,178명 중 10%가 넘는 128명을 징계 없이 그대로 방치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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