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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닮은 日 규슈 올레길 개장…따뜻한 정감 선사

<앵커>

제주의 도보여행길, 올레를 수입한 일본 규슈에서 3년 만에 규슈올레 12번째 코스를 개장했습니다.

홍순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후쿠오카 코노 항구에서 배를 타고 20분이면 오시마라는 주민 800명의 조그만 섬에 닿습니다.

섬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오래된 신사 옆길로 규슈의 12번째 올레, 오시마 코스가 시작됩니다.

확 트인 바다를 뒤로 하고 거센 바람을 헤치며 올레를 걷다 보면 대자연과 나그네는 하나가 됩니다.

[유철웅/부산 남구 : 올라오면서 제주 오름과 같은 느낌의 이 풍차와 이 길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사가현의 우레시노 올레에선 진녹색의 깨끗하면서도 차분한 정취가 가는 곳곳마다 배어납니다.

우레시노는 일본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녹차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올레에서 여기 이 곳 녹차밭을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차를 대접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여기요, 우레시노 녹차 드세요.]

잔잔한 호수 위에 조용히 떠있는 듯한 마을, 그리고 그 위를 묵묵히 걷는 사람들은 멈춰진 시간을 가로지르는 시간 순례자들입니다.

원시림을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역시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따뜻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맛있어요.]

제주올레에 자문료를 내고 또 인정을 받아서 조성된 규슈 올레는 지난 3년 동안 총 12개 코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길이가 전부 150km를 넘습니다.

우레시노는 도전 두 번 만에, 오시마 코스는 세 번 시도 끝에 '올레'에 선정됐습니다.

조건도 까다롭고 연간 100만 엔의 자문료도 내야 하지만 규슈 관광 당국은 올레 코스를 꾸준히 늘릴 계획입니다.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 서로 양쪽의 국민들을 이어주는, 마음을 이어주는 그런 가교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해요.]

집으로 가는 길이란 뜻의 '올레'는 함께 걷는 모두에게 한 마을 사는 이웃의 따뜻한 정감을 선사해 줍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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