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의회 "러시아로 귀속"…우크라이나 강한 반발

<앵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서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와 합치겠다고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크림 공화국을 러시아로 귀속시킨다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는 16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크림 의회는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의회에 크림을 러시아 연방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밟아 달라고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크림 의회의 결정은 불법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앙정부는 크림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분이며 앞으로도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체눅/우크라이나 총리 : 이것은 불법적인 결정이며, 주민투표는 전혀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

크림 주민이 투표를 통해 러시아로의 합병에 찬성할 경우 크림 반도는 새 국면을 맞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어떻게든 분리를 막으려 하겠지만, 서방측은 러시아를 제재할 명분이 약해집니다.

주민 스스로 중앙 정부가 아닌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실제 귀속 여부와 무관하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