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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조작됐다" 진술 뒤…국정원 협력자 자살 시도

<앵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가 조작됐다고 진술한 김 모 씨가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벽에는 국정원이란 글자가 쓰여있었고,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유서도 남겨 놨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5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영등포 한 모텔에서 탈북자 출신 중국 국적인 김 모 씨가 흉기로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씨는 국정원이 유 모 씨 간첩 혐의와 관련된 중국 공문서를 입수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인물입니다.

김 씨는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그제도 18시간 조사를 마치고 새벽 5시에 귀가했습니다.

김 씨는 1차 검찰 조사에선 의혹을 부인하다 2, 3차 조사에선 국정원이 제출한 중국 공문서에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진술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정원이 해온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문서 조작 과정에 국정원 직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선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해당 유서에는 국정원 개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내용과 야당 측에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고 현장은 깨끗이 치워졌습니다.

민변은 사건 조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 현장을 말끔히 치운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자살 시도를 전후해 만난 사람이 있는지 통화한 사람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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