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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참사 리조트, 설계부터 완공까지 '불법·부실'

관련규정·도면 완전히 무시…최소한의 안전 관리도 없어

<앵커>

너무나 안타까웠던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역시 인재였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불법과 부실시공으로 도배됐고, 최소한의 안전관리도 없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10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사고 건물은 설계부터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체육관 설계 당시 건축구조기술사는 도면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설계에 문제가 없다며 돈을 받고 자신의 이름을 팔았습니다.

[배봉길/리조트 붕괴사고 수사본부장 : 매월 250만 원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강구조물 제작업체에 도장을 맡겨둠으로써 임의로 날인토록 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엉터리 도면에다 시공도 부실투성이였습니다. 사고 건물 좌우에는 14개, 그리고 앞뒤로 10개의 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들을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는 공사가 관련 규정과 도면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이뤄졌습니다.

[주 기둥 하부와 앙카볼트가 상당히 부식되는 등 하부 지지 구조가 매우 부실한 점이 발견되었고….]

기둥을 고정하는 볼트를 도면보다 절반만 사용했지만, 설계업체가 감리까지 맡다 보니 이 같은 부실은 전혀 걸러지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현장감식에서 사고 건물의 주 기둥을 비롯해 건물 주요 부위에 기준에도 못 미치는 부실자재가 사용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부실시공과 함께 건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리조트 측이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점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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