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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봉사로 나누며 산다…보람찾는 인생 2막

<앵커>

인생 2막 시리즈, 오늘(28일)은 마지막 순서로 퇴직 후의 삶을 남이나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나누면서 보람을 찾는 인생 2막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이 골목길은 맑은 음악 소리로 채워집니다.

65살 박효숙 씨는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오카리나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합니다.

[조유진/초등학교 6학년 : 음악을 잘 못해요. 근데 오카리나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배우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겨요.]

36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박 씨는 퇴직 1년 전부터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인생 2막 계획을 세웠습니다.

[박효숙/65세, 오카리나 강사 : 올 때마다 애들이 나를 반겨주고 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큰 보람을 느끼고 또 삶의 활력소가 되는 거 같아요.]

이처럼 퇴직 이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중장년층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 1천200만 명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56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자신의 경력이나 재능을 살려 활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부는 3년 전부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2천 개 수준에 불과합니다.

[나솔인/사회공헌 일자리 운영 기관장 : 신청하시는 분들이 저희 모집정원의 3배, 4배 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은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박기환/60세 : 나는 컴퓨터 선생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스와힐리어)]

60살 박기환 씨는 재능을 기부할 곳을 찾다가 외국으로 나가게 된 경우입니다.

30년 전자업계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3년 전에는 필리핀에서, 최근에는 탄자니아에서 무상 컴퓨터 교육을 맡게 됐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 내가 그동안 배워 온 경험들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고서.]

[박미선/박기환 씨 딸 : 자랑스럽죠. 아 우리 아빠가 이 나이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보람된 일을 하시니까.]

재능기부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와 전문기술을 가진 퇴직자들을 통합 관리해 연결해주는 정부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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