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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분증에 통장 내준 은행들…빈틈 노린 사기

<앵커>

중국에서 만든 위조 신분증으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대포통장을 만드는 사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신분증만 감쪽같이 변조하면 별도 신원확인 없이 통장을 내주는 그런 빈틈을 노린 겁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 창구에서 한 남성이 신분증을 건넵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는 겁니다.

2분 뒤 통장을 건네받은 남성은 유유히 사라집니다.

은행에 제시된 신분증은 사진만 바꿔치기한 가짜 신분증이었습니다.

은행 측은 왜 이걸 걸러내지 못 한 걸까요?

은행 창구를 찾아 통장을 개설해봤습니다.

신분증 속 사진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별도의 검증 과정은 없습니다.

[00 은행 직원 : 기계 같은 것은 없어요. 주민등록증을 넣어서 위폐 감별기처럼 확인을 하는…우리나라에 그런 기능 가진 것은 없죠. 전체 은행에…]

25살 정 모 씨 등 3명은 이 허술한 발급 절차를 노렸습니다.

고소득 아르바이트라며 공범 8명을 모집한 뒤 중국에서 이들의 사진을 넣은 가짜 신분증을 제작해 국내로 반입한 다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개설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위조 신분증 67개를 만들어 통장 200개, 휴대폰 25개를 개통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휴대전화가 제 이름으로 네 개나 개통됐고, 그게 연체돼 있어서…(이런 일은) 처음 겪다 보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답답했습니다.)]

감별기를 통하면 진짜와 가짜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이런 기기를 갖추지 않고 있거나 있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금융기관과 연계해 신분증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는 8월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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