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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위직만 놀고먹는 한달 유급휴가 '특혜'

<앵커>

서울시가 장기교육 대상으로 선발된 직원들에게 한 달 넘게 월급은 받으면서 일 안 하고 쉴 수 있게 조치했습니다. 더구나 5급 이상 고위직에게만 이런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그 월급,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주는 겁니다.

기동취재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울시청의 사무실입니다.

2월에 시작되는 장기교육에 선발된 고위직 공무원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1월 초부터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1월 초부터 안 나오시는 거예요?) 네. 교육은 중앙부처에서 하는 교육이라서 2월 아마 며칠 자로 교육은 들어가실 거고요.]

서울시에서 올해 10개월 이상의 국내 장기교육을 받는 공무원은 모두 39명으로, 교육은 2월 초부터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5급 이상 고위직들은 1월 초에 모두 교육 발령을 내버려 한 달 이상 집에서 계속 쉰 겁니다.

월급은 그대로 나오는 사실상 유급휴가인 셈입니다.

[(출근을 얼마나 안 하고 계신 건가요?) 지금 한 달째 놀고 있습니다. 입이 찢어지게 좋아서 말로 표현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른 부처는 어떨까요?

서울시와 중앙부처 공무원이 함께 받는 10개월 안보 교육을 비교해 봤습니다.

2월 3일 시작되는 이 교육의 경우 서울시는 1월 1일에 교육발령을 내서 한 달 정도 사실상 유급휴가를 준 반면, 보건복지부는 2월 1일, 안전행정부는 교육 당일인 2월 3일에 발령을 냈습니다.

공무원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그 정도로 많이 쉬어도 전혀 업무 공백이 부담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면 그만큼 감원을 해도 되는 건데…맨날 사람 없다고 하면서…]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작된 인사정책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그 정도 기간은 교육 준비기간으로 의미가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내부에서조차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똑같은 10개월 국내 교육인데 5급 이상 고위직에게만 교육 전 한 달 준비기간을 적용하고 6급 이하 대상자들에겐 교육 시작 이틀 전에야 인사발령을 낸 겁니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한두 달 정도의 공무원 월급이라는 것은 결국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게 별 것 아니라는 생각해서 발생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고…]

일 안 하고 월급 받아 좋고 돌아가며 누릴 특혜라 좋다지만, 세금 내는 시민의 시선은 고울리 없는 서울시의 인사정책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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