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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서 '반 푸틴' 공연한다고…女 밴드에 채찍질

<앵커>

오늘(21일)은 러시아 얘기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어쨌든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 밴드 '푸시 라이엇'이 거리 공연을 하다가 보안요원의 채찍을 맞고 쫓겨났습니다. 이게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소치에서 대낮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소치의 한 항구 옆 올림픽 광고 벽 앞으로 다가갑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과 입만 뚫은 털모자를 쓰고 공연을 시작하자 서너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달려와 최루 스프레이를 뿌려댑니다.

올림픽 치안을 지원하는 민간 보안요원들입니다.

이들은 '푸시 라이엇' 멤버들을 마구 채찍질하고 내동이칩니다.

털모자를 강제로 벗겨 낸 뒤엔 손찌검도 서슴지 않습니다.

러시아 경찰이 도착하자 이들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톨로콘니코바/'푸시 라이엇' 멤버 : 우리가 계속해서 올림픽 보이콧 활동을 하는 것은 소치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푸시 라이엇'은 푸틴 반대 공연를 했다는 이유로 이미 감옥살이를 했고, 소치에서는 절도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외국 기자들도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지 소치에서 공연 중에 테러까지 당한 겁니다.     

'푸시 라이엇'은 지난 2012년 푸틴을 비난하는 공연을 해 유명 인사가 됐고, 최근엔 정치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원년 멤버 2명이 그룹을 탈퇴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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