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계 소비 '꽁꽁'…소득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앵커>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가계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은 조금 늘었지만, 실제 씀씀이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쇼핑을 하러 대형 마트를 찾았지만, 물건을 고를 때는 고민이 많습니다.

채소 한 봉지 사려고 해도 연방 들었다 놨다 합니다.

[박지연/서울 강서구 : 나가서 외식을 해도 싼 거 위주로 먹게 되고, 장 볼 때도 최대한 저렴하게.]

카트 대신 아예 장바구니를 쓰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이옥희/서울 강서구 : 한꺼번에 많이 사게 되고 그래서 좀 줄이려고 장바구니 이용하고 있어요.]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출은 0.9% 증가로 더 적게 늘었습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0.4% 감소하며 한해 전보다 더 팍팍했던 살림살이를 보여줬습니다.

담배소비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5.9% 줄었고, 결혼식이나 장례식 비용 등도 11.3% 나 줄었습니다.

설탕, 고추장 등의 수요가 줄면서 조미 식품 지출은 15.9%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캠핑과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단체 여행비가 8.4% 늘었고, 운동과 오락 서비스는 12.6% 증가했습니다.

특히 값비싼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장비에 대한 지출이 40%나 증가해 가계의 부담을 키웠습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한해 전보다 씀씀이가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